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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ret Clock

 

 

1일째 5월 22일

 

 

PM6:30-6:50

단도로 황순남님이 준 수탉을 죽였음

 

PM7:00-10:00

오프닝 행사 후 뒷정리

강석호님이 죽은 수탉 가져감

 

PM10:40

H님 문을 두드리며 방문요청

 

PM11:20

H님 술에 취해 길에서 주운 반짝이는 장식끈을 건네심

대화시작

 

PM11:20-AM2:20

비밀 대화를 조건으로 3만원 차용증을 쓴 후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차용증과 장식끈을 직접 붙이고 감

 

5.23일 새벽

키 163.8cm 몸무게 52kg

 

AM2:50

취침소등

 

 

 

 

 

 

 

 

 

 

 

 

 

 

 

 

 

4일째 5월 25일

 

 

AM7:50

기상, 양말, 속옷 손빨래, 세수, 아침청소

돗자리 위 스트레칭

 

AM8:40

바나나 한 개, 당근 한 개

 

AM11:35

빵1 커피 1

종이컵에 꽃 몇 송이 꽂아 관객 편에 빵과 커피를 주신 분에게

전달 부탁

 

PM1:00-2:00

벽 보고 누워 잠 청함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계단을 타고 올라옴

미술관 웹사이트에서 정보 숙지 후 약도를 보고 오신 분들.

돗자리에서 식사. 한 시간 가량 머물고 떠나며 교회 갈 것 권유

 

PM3:00

미술관 매니저 약국 다녀옴(약국이 닫혀 약을 살 수 없었다고 함)

바깥 날씨가 매우 맑고 덥다 함

정동춘님이 준 만보계 차고 처음 1000보를 걸음

닭 배설물 냄새 심함

 

PM4:00-5:00

강소영님 방문 빵 줌. 바나나가 곧 검게 변할 것 같다며 하나 먹음

한 시간 대화

김원방님과 바닥에 앉아 잠시 대화.

노랑머리 손님, 초록색 반팔 관객 등등이 왔다 감

 

PM5:00

아이: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식 먹지 말라고 했어요.

나: 그래 맞아 엄마 말 들어야지...

아이: (잠깐 생각하더니...)그럼 하나만 주실래요?

나: 너 되게 착하다..

아이: 근데 여기서 뭐해요. 벌 받아요?

 

PM6:00

이수연님(전날 왔던 분)재 방문

230mm 하늘색 신발을 주시며 쓰라고 하심. 내 발은 245mm

어제 실천한 일 알려주심

오는 길에 모은 메모지를 기록할 때 쓰라며 주었음

 

PM7:00

전시장 매니저 퇴근

벽에 붙은 방문객 수 기입 종이 봄. 정리. 손바닥과 눈에 열감

바깥 도로 위, 차들 지나갈 때 마다 덜컹거리는 맨홀뚜껑소리

 

 

 

 

 

 

 

 

 

 

7일째 5월 28일

 

AM2:30

일어나 토함

 

AM9:00

아침청소. 빵 반 개. 커피 반잔

 

Am11:00

초등학생 여러 명 새끼 고양이 데리고 옴

 

PM12:36

초등 5학년생 둘 방문. 학교 안가는 토요일

담력훈련을 한다며 지하전시장까지 몇 차례 뛰어 갔다가 옴

아이들은 내가 앉아 개어 놓은 이불 위에 앉아서 이야기

아이1: 우리 할머니 집 많아 2천 평 땅이 많으면 좋아 땅값이 오르면...

아이2: 우리집에 학2500마리 있어요. 학 접어 드릴게요.

색을 보기 위해 내가 벽에 붙여둔 색종이를 떼어 학을 접었음

사촌동생에게 전화하여 이쪽으로 오라 함

다시 나가 과자를 한 아름 사오더니 이불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다 먹었음

"언니가 이거 치워준데"라는 말을 쓰레기와 함께 남김

 

PM2:30

이하민님과 친구 방문. 도시락 줌. 대화

이곳이 무섭다하여 그저 세탁기와 냉장고일 뿐이라고 함

도시락 속 신선한 채소를 한참 봄

장미 향수 냄새가 나는 흰 원피스의 여성과 향수냄새가 나는 남성분 방문

나와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감

바나나에 반점이 많음

 

PM4:00

대학생이라는 윤지선님이 가방의 베지를 빌려주어 손가락을 땄음

바늘이 무뎌서 피가 잘 안남

 

PM4:30

황연주님 방문

일부러 맛있는 찐빵을 찾아서 사오셨다고 함

아무것도 넘기지 못하는 나를 보고 자신의 가방을 뒤져 로션, 타이레놀,

캔디 등을 꺼내 줌

타이레놀을 먹었음

옅은 분홍색 매니큐어를 꺼내어 바르기를 권하여 함께 발랐음

황연주님 잠시 나갔다 온다 함

아까의 초등학생들이 다시 올라와 공을 튕기며 뛰어 들어와 이불 가져감

깔고 앉은 무릎 담요 두 장도 필요하다며 가져감

아이들은 방문객이 놓고 간 것을 뒤져 호떡 한 봉지 찾아 가져감

내일 또 놀러온다 함

그러나 잠시 후 아이들 다시 방문, 이하민님이 놓고 간 방울토마토

한 봉지를 다 먹은 후 먹을 것이 더 없다는 것을 확인 후 나감

황연주님이 돌아와 CD 두 장 줌(듣지 못해도 보라고 하며)

나는 목캔디 두개를 한 번에 입에 넣었음

 

PM5:52

벽에 쪽지 붙임

'소화제 좀 사다주시겠습니까. 바늘이나..'

 

PM6:00

엎드려 있던 중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녀가는 소리

'와하하하!!이것 봐 소화제래!'

쪽지 본 관객 중 안정미님이 활명수 한 병 사다 줌

마신 후 토함

 

PM6:10

관람객 둘 방문. 나는 입을 열지도 인사를 하지도 않음

관심이 없고 무기력한 마음

쥐/아트슈피겔만 1,2권을 놓고 갔음. 뒤를 쫓았으나 나가고 없음

책을 묶은 끈을 풀지 못하고 물끄러미 봄

 

PM7:00

김동호님 방문. 김하민님이 놓고 간 도시락 함께 먹었음

 

PM11:00

오한과 열

황연주님이 준 타이레놀 먹었음

수건에 물 적셔서 머리와 목 감싸기 반복

땀에 이불이 눅눅함

 

 

10일째 6월 1일

 

 

AM7:00

기상, 일어나기 힘들어 다시 잠

 

AM11:00

일어나보니 옆에 따뜻한 차와 빵을 놓고 갔음

혈압 86/55

펜을 들어 글씨를 쓰기가 굉장히 귀찮음

 

PM 2:00

바나나 한 개 점심

 

PM 12:50-5:30

김최은영님 두 번째 방문. 물 한 병을 줌

방문을 위해 다른 작업과 기획들을 조사하셨다 함

여러 질문과 대답

 

PM5:30

제천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중3 학생들 방문

브레인 팩토리에서 전시중인 이수진님 방문하여 초대장 줌

 

PM7:00

바나나 한 개 저녁

활명수 한 병 마심

 

PM7:30-9:00

눕힌 냉장고 둘레를 돌며 걸었음

비 오는 소리

 

 

 

 

 

 

 

 

 

 

 

 

 

 

 

 

 

 

 

13일째 6월 3일

 

 

AM7:00

기상, 세수

어젯밤 꿈에 대해 생각

 

AM 10:00

속옷 빨래 걷고 아침청소

 

AM 11:00

빵 반개 차 한 잔 먹음

어제 받은 소화제 복용

 

AM 11:40

바나나 썩는 냄새. 임윤수님의 초를 켬

윤정님과 친구1인 방문. 어제 받은 매니큐어를 칠하셨음

 

12:00

건축사무실에서4인 방문

한 시간 대화

프랑스에서 건축공부를 하신 분. 한국에서의 건축과 애환

창문을 막은 자리와 사람이 살 수 없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

내 목소리를 녹음해 갔음

 

PM2:00

즉석밥 참치캔 먹음

 

PM3:00

고등학생들 방문. 오늘처럼 좋은날은 나가야 한다고 주장

임윤수님이 준 책(페르세폴리스1,2권)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윤정님께 전달

황연주님이 준 루시드 폴, 킹스오브 컨비니언스 CD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상호님께 전달

남은 과자는 꽃피는 학교에 전달

 

PM4:35

보영님과 도담님 방문

한분은 건축가, 한분은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고등학생들

 

PM5:30

김성배님 방문. 6시경 즉석밥과 즉석미역국 함께 식사

대화

 

PM8:00

설거지, 정리

소화제

 

 

 

 

3일째 5월 24일

 

 

AM7:00

어둠 속 눈뜸

김덕영님이 준 샴푸와 빗으로 머리를 감고 빗음

수건 빨아 머리 닦고 신고 있던 양말 벗어 빨래

 

AM9:00

바나나 한 개, 시루떡 약간 먹음

아침청소(비질, 걸레질)10시경 미술관 매니저 출근

 

AM11:00

커피 반 잔, 빵 한 개

목 문신 관객, 머리 묶은 관객, 붉은 상의 관객, 파란가방 관객

파란가방 관객 여기저기 사진 찍음

 

PM1:50-2:40

노랑 비닐봉지 들고 온 관객이 말 걸었음(류경진)

봉지 안에는 빵. 50분 대화

뭐든 가지고 가라 했고 장미 한 송이와 바나나 한 송이 가져감

직접 그린 그림 벽에 붙임. 이곳에 어항이 있으면 좋겠다고 함

 

PM3:00

조종성님 제공 인스턴트 죽 먹음

 

PM4:05-5:00

버스에서 잘못 내려 이곳까지 왔다는 관객(이수연) 방문

약 한 시간 대화. 크래커 한 봉지 줌

 

PM7:00

전시장 문 닫음

 

PM8:05

김용민님 준 라면 식사, 설거지

 

PM9:00

등 펴고 한 시간 가량 벽에 기대어 앉음

 

PM10:30

취침 소등

 

 

 

 

6일째 5월 27일

 

 

새벽에 눈을 떴으나

매니저 출근 후 전등 켜줄 때까지(AM10:00) 누워 있었음

속은 차갑고 겉은 뜨거운 느낌

입을 꾹 다물게 됨

걸어보려 했는데 한곳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음

소화기 앞에서 한 시간 동안 앉아 있음

 

PM1:25

최**님 차갑고 축축한 종이봉투 줌

기록하려는 나에게

'기록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요. 국화빵이 아니라 풀빵이에요.'

이미 식사를 하고 와 배가 부르다며 내가 권한 풀빵을 거절

이불을 뒤집어쓰고 웅크린 채 턱뼈에 힘을 줌

피부와 근육 사이에 통증이 흐름

 

PM3:00

류경진씨 두 번째 방문. 내 눈빛이 며칠 전과 달라졌다 함

나는 말을 꼭꼭 씹은 후 짧게 뱉듯이 하게 됨

류경진씨는 색종이 몇 장으로 긴 사슬형태를 만들어 벽에 붙이고 감

 

PM4:00

서은주님, 남효주님 방문

작은 장미 화분 줌

배우로서의 연기(지하의 영상작업 '멧돼지 조심'에 출연)와

이번 작업에서의 경험이 가진 차이에 관한 얘기

나는 숨이 차도록 말을 매우 빨리 하고 있음

 

PM5:25-6:40

안경 낀 곱슬머리 남성관객 방문, 초코바 줌, 대화

 

PM7:20-8:00

하신원님 방문. 즉석밥과 계란 줌

답을 찾으면서 사는 게 아니겠냐는 말을 하심

 

PM8:00

최**님, 학생들 방문

최**님 사무실에서 음식을 시킬 계획.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시켜준다 함

나는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좋지 않아 먹고 싶은 게 없다고 했으나

이것저것 시킨 후 덜어주겠다고 함

잠시 후 학생들이 접시에 이것저것 담아 가져다 줌

초록색 고량주병을 내밀며 마시라 함

처음으로 고량주를 마셨음

피부와 근육 사이의 통증보다 고량주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촉과

온도가 더 강렬

 

PM8:40

뜨끈뜨끈한 눈꺼풀을 끔벅이며 천정 봄

중국음식냄새가 지나가고 화장품 냄새가 지나가고, 발 냄새가 지나감

이를 악물고 나를 봄

 

 

 

 

 

 

 

 

9일째 5월 30일 (월요일 휴관일)

 

 

시간 모름. 쿵쿵거리는 소리에 깸

바깥에 거꾸로 매단 나무가 세찬 바람에 흔들려 벽을 치는 소리. 다시 잠

 

PM12:40

다시 쿵쿵거리는 소리. 관람객이 문 두드리는 소리

널어둔 옷 급히 입음. 옷이 덜 말라 축축

 

PM12:40-2:00

이채신님과 이정미님이 도시락을 줌. 대화

100일 출가를 권함. 검증된 방법으로 수양을 하라고 함

나는 수양이나 해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림

 

PM2:00-5:00

류경진님 세 번째 방문. 대화

휴관일이라 다른 작품들(냉장고 떨어지는 굉음, 여자의 악다구니 소리)이

없으니 공간의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함

나는 류경진님이 말하기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음

소리와 몸의 상관관계가 궁금하여 혈압을 쟀으나 101/67 정상

 

PM5:00

쌓인 쓰레기 치우고 정리, 바나나에 검은 반점이 아주 많음

세수하고 발 씻음

 

PM7:00

활명수 먹고 저녁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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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째 6월 3일

 

 

AM7:20

아침청소, 빨래, 냄비에 물 끓여 수건 빨고 돗자리 닦음

전일 먹다 남긴 죽(전유신님이 주셨음)먹음

청바지가 참을 수 없이 갑갑. 벗고 스웨터를 치마처럼 두른 후 누웠음

 

AM10:15

사람들 올라오는 소리.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자는 척

 

AM10:30

김의자님이 보내준 바나나 옆에 임윤수님의 초를 켬

반점이 많이 생긴 바나나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초파리 끓기 시작

임윤수님이 준 책 읽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왔다가 흔적을 남기고 감

주스 한 잔, 빵 1/4 먹음

 

PM2:10

체하는 게 무서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음

큰 비가 온 후 닭똥냄새가 없어짐

모기가 발가락을 두 군데 물었음. 매우 가려움

콘크리트 벽에서 한참 만에 찾아 모기 죽임

 

PM2:30-3:30

서울대 서양화과 대학원생들과 선생님, 수업 차 방문

전시일지를 보고 체질을 반영, 직접 약국에서 타온 소화제 줌

차가운 체질에 혈압이 낮은 사람을 위한 소화제로 밀가루음식과 커피,

탄산음료는 먹지 말라 함

대화, 사람들의 감상태도, 예상과 실재, 예술가의 자유에 관한 이야기

 

이들이 가자마자 서*경 님이 준 손톱깎기로 손톱과 발톱 깎음

 

PM5:05-6:30

송재희, 서혜경님 방문

초콜릿 하나 판화 한 장, 컵라면 줌, 대화

하고 싶은 것과 인정받는 일 사이에서의 선택에 대한 대화

 

PM5:15

조종성님 외 친구 1인 방문

조종성님은 씨앗 화분에 심었고 친구는 빨, 노, 파, 초 매니큐어를 줌

 

PM8:00

관람객들이 간 후 임윤수님의 초 끔

소화제를 오렌지남이 주신 포카리스웨트로 삼킴

 

PM9:00

화장실의 환풍기에서 여자 둘이 악쓰고 싸우는 소리가 흘러들어옴

"야이 미친년아! 나는 말도 못해!!!?"

"아아아아아악!!! 아기다리고기다기!!"

웃음

 

PM11:00

수건 배에 올리고 취침

2일째 5월 23일 (월요일 휴관일)

 

 

AM7:29

어두움 속에서 눈을 뜸

세수, 비질, 걸레질

아무도 없음

 

AM11:30-PM1:00

설거지 중 세면기 막힘.

배관이 절연 테이프가 감겨 있어 분해 불가능

젓가락으로 오물을 쑤셔 내린 후 설거지. 약 한 시간 반 소요

 

PM2:00

바나나 한 개, 시루떡 약간으로 식사

김수정님이 준 약 복용

 

PM6:20

바나나 한 개, 물, 시루떡 약간으로 식사

관람객 이**씨가 놓고 간 <운명을 뛰어넘는 길>발견, 잠깐 읽음

 

PM7:00

휴관일이라 사람의 왕래가 없고 환기가 전혀 안됨

졸림. 취침소등

 

 

 

 

 

 

 

 

 

 

 

 

 

 

 

 

 

 

 

 

 

5일째 5월26일

 

 

AM5:20

어둠 속. 갑작스러운 경적소리에 잠 깸

아침청소, 세수

 

AM6:00

김미진님이 준 삶은 계란 한 개, 송정은님이 어제 덜어준 우유 반잔 먹음

다시 잠

 

AM9:00

매니저 출근 소리에 잠 깸. 매니저가 형광등을 켜 줌

 

AM11:00

첫 번째 관객 남자들

1층에서 냉장고 떨어지는 소리에 크게 놀라며 다시 나가는 소리

빵 반 개 먹음

 

AM11:50

관객이 비 소식 알려줌.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축축한 공기는 느낌

매니저가 갑갑하다며 우산 들고 나감

복통

 

PM12:26

김의자님이 보낸 바나나 네 송이가 들어 있는 상자 택배

 

미술관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발 크기가 230mm라고 하여 일전에 받은

하늘색 신발 드림. 신발과 바나나 한 송이 가져감

점심시간 회사원들 방문. 모두 손에 커피를 들고 있음

벽에 붙은 한자를 읽으며 뜻에 대해 서로 주장

 

PM2:30

김용민님이 준 라면 반개, 조종성님이 준 즉석밥 식사

꽃피는 학교 고등학생 세 명 방문(박윤정,김도경, 김상호)

바나나를 먹고 싶어 하여 주었음. 한 시간 가량 대화

 

PM4:00

안경 쓴 여성 관객과 대화

초코케이크 한 조각, 음료수를 주고 감

 

PM5:00

조규현님 방문. 예술과 깨달음에 대한 열변을 전하심

나는 초코케이크를 정신없이 먹었음

 

PM6:30

김최은영님 비타민 줌. 다시 오겠다 함

우연히 방문한 신원미상 남자. 가방을 뒤져 한라봉 하나 놓고 감

 

PM8:00

문을 잠그기 전 다른 관람객이 병맥주를 가지고 들어와 혼자 마시고 나감

 

PM9:00

기록, 복통, 취침소등

 

 

8일째 5월 29일

 

 

AM 6:42

황연주님이 준 타일레놀 한 알 복용

몸에서 냄새

전일 먹은 것 토함

허불님께 체온계와 혈압계 부탁

부모님이 친구 편에 연락

기계 속으로 알 수 없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끔찍함

어제 기록지 초등생들이 껌 뱉느라 찢어서 다시 기록

 

12:00

오한. 매니저가 감색 스웨터를 빌려줌

매니저는 땀을 닦으며 바깥이 폭염이라 함

 

PM12:45

전정훈님이 하얀 양말과 김을 줌

 

PM13:20

이주연님과 백효진님이 꽃을 두 송이 주었음

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라 함

 

PM12:00

설기효님이 삼각김밥, 쥬스, 샌드위치를 줌

대화중 계속된 헛구역질 때문에 물을 떠 줌

 

PM3:00-5:00

신제현님이 과자와 맥주 두 캔을 가지고 옴

바로 아이들이 몰려와 모두 다 가져감

신제현님은 나를 당겨 일으킨 후 요즘 한다는 운동법 따라하게 함

한 시간 동안 포르노의 역사, 산업, 종류에 관해 알려줌

개인용 포르노 제작 매뉴얼이라는 소책자를 줌

 

PM7:00

몽키시티라는 건축사분이 부채질을 하며 들어옴

가방 뒤져 빨간색 핫팩을 두 장 줌

건축일을 해서 아는데 먹는 것보다는 한기가 문제일거라고 함

전시공간의 창문 막은 자리를 보고 싶어 해 알려줌

이불이 얇다고 담요를 가져다주신다는 것을 사양

 

PM8:30

외벌로 입고 있던 청바지와 셔츠 벗어 세탁

이불 속에 들어감

 

PM9:00

바나나 한 개, 빵 반 개

핫팩 붙임

혈압 84/55

 

 

 

 

 

 

 

 

 

 

 

 

 

 

 

 

 

 

 

 

 

 

 

 

 

 

 

 

 

 

 

 

11일째 6월 2일

 

 

몇 시인지 모름. 깨지고 무너지는 큰 소리

천둥번개, 비오는 소리, ‘쩡’ 소리가 나며 건물 전체 갑자기 밝았다 어두워짐

 

AM10:00

매니저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에 다시 깸

활명수 한 병 마심

 

AM11:30

청소하는 아주머니 혈압을 재 드림

123/78 정상치 결과라며 기뻐하심. 나는 89/59 나도 정상임

경기도 이천, 디자이너 우가메이드님이 많은 종류의 물품 택배

(컵라면, 핸드크림, 즉석카레...번데기 통조림, 기름종이 색연필 등)

번데기 통조림과 기름종이를 보며 아주 크게 웃었음

매니저가 내 웃는 소리에 놀라 내려옴

 

12:00

1층의 세탁기가 돌아가는 99분간 제자리걸음

 

PM1:20-2:20

9인의 중학생 방문, 대화

 

PM2:30-3:00

3인의 여성 방문.

내가 있는 방 바깥에 서서 예상과 실재에 관한 질문을 하였고

나는 안에서 대답

 

PM3:00-4:30

임윤수님이 수박 잘라서 통에 넣은 것, 수건, 초, 페르세폴리스 1,2권 주심

대화

 

PM4:40

상호님과 윤정님 방문

상호님의 기타를 보고 소리를 내 볼 수 있겠냐 했고 상호님 잠깐 연주

윤경님은 상호님 먼저 보낸 후 나는 엎드리라 한 후 등을 밟아 줌

활명수 한 병 마심

 

PM6:00

동네 아이들 9명 방문

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감

 

PM7:00

바나나 한 개 먹음

손님 한분 오셔서 신제현님이 주고 간 맥주 두 캔 드심

닭을 잡았던 단도를 누군가가 바닥에 꽂아 놓고 간 것 발견

 

 

 

 

14일째 6월4일

 

 

AM 6:12

일어남 새소리 큼

동네노인 비질 소리 선명(다른 날보다 1시간 늦은 비질)

서은주님이 주신 장미꽃에 곰팡이

 

AM6:30

허기 심함.

우가메이드님이 제공한 즉석밥, 전정훈님이 준 김 식사

혈압100/54 정상

 

AM7:00-7:40

설거지, 아침청소

편지를 써 벽에 붙임

 

AM7:43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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