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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No.1

내가 키가 되게 작았어

빨간 코트를 입었고 생선가게 사이를 지나갔어

뚱뚱한 아줌마들이 젖은 앞치마를 두르고 앉아 있었어

모퉁이를 돌아가면 큰 슈퍼가 나오는데...

비슷한 슈퍼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갈 때마다 헷갈렸어.

파란색 플라스틱 하수구 뚜껑이 있는 모퉁이가

하나, 둘, 셋, 넷....

모든 바닥은 소금물로 젖어 있었고

나도 파란색 플라스틱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젖은 바닥 위를 철퍽거리면서 다녔어.

나무가 썩는 냄새에 기름이 썩는 냄새가 섞이고

이 냄새에 다시 용접하는 냄새가 섞인거야.

그러고 집에 가는데

손가락이 4개가 없는 할아버지가

옆집에서 나왔어.

그리고 두 개밖에 남지 않은 오른손으로 새우깡을 줬어.

나는 새우깡을 하나 입으로 넣어서 씹는데..

이상한 녹슨 못..맛 같은 게 나서

깜짝 놀랐어.

No.2

엄청 추웠어.

내장까지 추웠지만 왜 추운가 하고 봤더니 내장이 멈춘거야.

보니까 왜 피가 왜 멈췄을까...

심장이 없다.나는 벌거벗고 있었어.

벌거벗고 있으니까 가슴을 손으로 가리려고 했는데 손이 없는거야.

가만 보니까...

내가 머리도 없다.

머리가 없는데 어떻게 해...

막 따가워....

보니까 시선이 뾰족한 시선이 내 껍데기를 찔렀고 그 앞에는 어떤 남자들이 벌거벗고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한명씩 몸을 굽혀 바닥에서 무언가를 들어 올리는데..

그건 붉은 천이었던 것 같아.

가만 보니... 발이 없는 발목 아래로 매끄러운 붉은 천이 넓게 펼쳐져 있는거야.

남자들이 그 천을 힘차게 허리춤에 둘렀어.치마처럼 천을 입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데 팽이처럼 부풀어 올라돌아갔어.

그 남자들이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것을 보니까

피가 도는것 같이 따뜻한거야..

No.3

여자아이였는데 교복을 입었던가는 생각이 안나

갑자기 저쪽에서 나를 노려보며 걸어오다가 한참 시비를 걸더니 주먹으로

내 어깨를 쳤어.

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 아이의 뺨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찼어.

그 옆을 지나던 어떤 남자가 나를 말렸어.

런데 걔가 비굴한 표정으로 살려달라고 하는거야.

나는 화가 많이 났었는데 저쪽에서 어떤 다른 여자가 또 다른 여자아이의

손을 이끌고 왔어

이끌려 온 여자아이가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

나는 그 아이 손을 잡고 그 곳을 떠나 병원 검사실로 갔어.

검사실 앞 소파에는 40대 여자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앉거나 누워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거야.

간호사가 나왔어 차트에 주기에 내가 그 차트에다가 까만 글자로 숫자를 쓰고 기다리다가 간호사가 내게 들어오라고 해서 그 아이를 데리고 들어갔더니 온통 방이 새까맣고 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 놀라서 새까맣다 하며 아이를 봤는데 없는거야.

나만 있었어.

내가 키가 되게 작았어

빨간 코트를 입었고 생선가게 사이를 지나갔어

뚱뚱한 아줌마들이 젖은 앞치마를 두르고 앉아 있었어

모퉁이를 돌아가면 큰 슈퍼가 나오는데...

비슷한 슈퍼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갈 때마다 헷갈렸어.

파란색 플라스틱 하수구 뚜껑이 있는 모퉁이가 하나, 둘,

셋, 넷....

모든 바닥은 소금물로 젖어 있었고

나도 파란색 플라스틱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젖은 바닥

위를 철퍽거리면서 다녔어.

나무가 썩는 냄새에 기름이 썩는 냄새가 섞이고 이 냄새에

다시 용접하는 냄새가 섞인거야.

그러고 집에 가는데 손가락이 4개가 없는 할아버지가

옆집에서 나왔어.

그리고 두 개밖에 남지 않은 오른손으로 새우깡을 줬어.

나는 새우깡을 하나 입으로 넣어서 씹는데..

이상한 녹슨 못..맛 같은 게 나서 깜짝 놀랐어.

엄청 추웠어.

내장까지 추웠지만 왜 추운가 하고 봤더니 내장이 멈춘거야.

보니까 왜 피가 왜 멈췄을까...

심장이 없다.나는 벌거벗고 있었어.

벌거벗고 있으니까 가슴을 손으로 가리려고 했는데 손이 없는거야.

가만 보니까...

내가 머리도 없다.

머리가 없는데 어떻게 해...

막 따가워....

보니까 시선이 뾰족한 시선이 내 껍데기를 찔렀고 그 앞에는 어떤 남자들이 벌거벗고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한명씩 몸을 굽혀 바닥에서 무언가를 들어 올리는데..

그건 붉은 천이었던 것 같아.

가만 보니... 발이 없는 발목 아래로 매끄러운 붉은 천이 넓게 펼쳐져 있는거야.

남자들이 그 천을 힘차게 허리춤에 둘렀어.치마처럼 천을 입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데 팽이처럼 부풀어 올라돌아갔어.

그 남자들이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것을 보니까

피가 도는것 같이 따뜻한거야..

여자아이였는데 교복을 입었던가는 생각이 안나

갑자기 저쪽에서 나를 노려보며 걸어오다가 한참 시비를 걸더니 주먹으로

내 어깨를 쳤어.

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 아이의 뺨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찼어.

그 옆을 지나던 어떤 남자가 나를 말렸어.

런데 걔가 비굴한 표정으로 살려달라고 하는거야.

나는 화가 많이 났었는데 저쪽에서 어떤 다른 여자가 또 다른 여자아이의

손을 이끌고 왔어

이끌려 온 여자아이가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

나는 그 아이 손을 잡고 그 곳을 떠나 병원 검사실로 갔어.

검사실 앞 소파에는 40대 여자들이 하얀 가운을 입고 앉거나 누워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거야.

간호사가 나왔어 차트에 주기에 내가 그 차트에다가 까만 글자로 숫자를 쓰고 기다리다가 간호사가 내게 들어오라고 해서 그 아이를 데리고 들어갔더니 온통 방이 새까맣고 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 놀라서 새까맣다 하며 아이를 봤는데 없는거야.

나만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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